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과 삼성, SK 등 글로벌 기업 수장이 전남광주에 9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와 연관 생태계 조성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이 가슴 벅찬 소식 앞에서도 ‘과연 그게 가능할까?’라며 우려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무겁게 들려온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다. 치밀하고 단계적 해결을 통해 기필코 완수해 내야 할 천년의 기회이다. 반도체 공장이 완성돼 본격 가동될 때, 우리의 모습은 상상 이상으로 달라진다.
첫째, 인구 구성과 주력 산업의 대전환이다. 전통 산업에서 벗어나 초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로 산업 체질이 완전히 바뀐다. 용인의 360조 원대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사례만 봐도 160만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과 400조 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전망되고 있다. 900조 원 규모의 투자가 단행될 전남광주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이다. 많은 청년 인재와 글로벌 연구원이 유입되며 역동적인 ‘젊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둘째, 도시 생활환경과 문화생활의 질적 도약이다. 반도체 산업이 안착하면 지자체 재정 규모가 달라진다. 실제로 대규모 반도체 시설이 집중된 화성특례시의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자체에 귀속되는 단일 연도 법인지방소득세만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막대한 세수는 획기적인 교통 인프라 확충과 교육·보육 인프라 개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경제적 부는 전남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필두로 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비전과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다. 즉,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와 여가를 누리는 풍요로운 정주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셋째, 국제적 위상의 부활이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주도하는 TSMC가 자리한 대만 신주과학단지는 대만 전체 수출액(약 940조 원)의 70% 이상을 견인하는 반도체 수출의 심장부로, 전 세계의 자본과 글로벌 핵심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전남광주 역시 명실상부한 글로벌 하이테크 심장부로 도약할 것이다.
반도체 산단 조성의 핵심은 속도다. 활용 예정인 군공항 부지는 이미 평평하고 단단하게 다져진 공공용지다. 세계 어느 지역보다 완공 시기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 물류를 담당할 무안국제공항과 30분 이내로 연결되는 독보적 입지를 자랑한다.
전력과 용수 공급 문제도 거뜬하다. 전남광주는 향후 지속적으로 확장이 가능한 넓은 부지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풍부한 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생존 요건인 RE100을 완벽히 충족할 수 있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타 지자체가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다.
최적의 정주여건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압도적 성장, 함께 사는 특별시’에 걸맞게 정주여건을 혁신할 것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도록 교통망 확충, 명품 교육 인프라 구축, 그리고 역량의 현지화를 통한 문화도시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과거 척박한 내륙에 불과했던 미국 텍사스주의 오스틴(Austin)은 전력, 용수 등 지자체의 치밀한 인프라 구축과 적극적인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며 ‘실리콘 힐스’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젊은 인재들이 몰려들고 세계 최대의 라이브 음악 축제(SXSW)가 열리는 등 첨단산업과 수준 높은 문화가 융합된 부유 도시로 성장했다. 우리가 그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기회의 문이 열릴까’ 하는 의구심은 접어두자.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혼신을 다해 우리 손으로 함께 그 문을 활짝 열면 된다. 특별시민의 뿌리 깊은 정의로움이 압도적 성장과 만나 완성되는, 새로운 전남광주의 역사를 다 함께 써 내려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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