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장마철이면 되풀이되는 목포 앞바다의 해양쓰레기. 지난 7월에도 집중호우 때 영산강 하굿둑 수문이 개방되자 1600톤 넘는 쓰레기가 목포항으로 밀려들었다. 항만은 사실상 마비됐고, 어민들은 조업을 중단해야 했다. 시민들은 악취와 환경 훼손으로 큰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는 목포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 전남 전역이 안고 있는 해양쓰레기 문제의 축소판이다.
전남도는 전국에서 해양쓰레기 수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0∼2024년 전국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약 65만 톤, 이 가운데 전남은 20만 톤으로 전체의 30%를 기록했다. 2위 제주도의 3배에 이르는 수치로, 전남이 우리나라 해양쓰레기 관리의 최전선에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적으로는 해안가 쓰레기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전남은 양식업 비중이 높아 침적쓰레기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특수성을 지닌다.
2022년 기준 전남 해역의 해양쓰레기 현존량은 8만9000톤. 이 중 72%가 침적쓰레기이고 그 가운데 62.5%는 양식장에서 기인한 것으로 집계된다. 중국 등에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 같은 외래 쓰레기까지 더해져 전남은 어느 지역보다 복잡하고 무거운 관리 부담을 떠안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응은 사후 수거에 치중했다. 최근 10년간 매년 10만 톤 넘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했지만, 그중 70% 이상이 해안쓰레기였다. 정작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침적쓰레기와 부유쓰레기는 현존량에 비해 턱없이 적은 양만 수거됐다.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됨에도 쓰레기 발생과 유입구조를 차단하지 못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는 전남이 앞장서 해양쓰레기 관리체계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 무엇보다 과학적 조사와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 드론과 위성, AI를 활용해 해양쓰레기 발생 위치, 이동 경로, 종류를 실시간 탐지하고, GIS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쓰레기 유입 경로와 발생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정책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어민 참여형 수거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 전남은 전국에서 어민과 양식업 종사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현장 협조 없이는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수거·운반 절차를 간소화하고 시·군별 기준을 통일해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수거 효율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 협력 기반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
셋째, 수거와 처리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침적쓰레기 전문 장비와 인력을 확보하고, 광역 처리시설과 자원화 설비를 늘려야 한다. 특히 폐어망과 스티로폼 부표를 바이오플라스틱·건자재·연료 등으로 재활용하는 산업을 육성해 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넷째, 범부처 협력과 예산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환경부·전남도·기초지자체가 참여하는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반복적 수거 비용 대신 예방과 차단 기술 연구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
바다는 어민의 삶터이자 도민의 자산이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해양쓰레기 근본 해결책 마련을 위한 전남도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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