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생활하는 어르신과 몸이 불편한 장애인, 그리고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겠습니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칭찬 대원으로 선정된 윤정자 곡성군 죽곡면 복지기동대원의 말이다. 윤 대원은 2019년 4월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출범할 때부터 함께 해온 창단 멤버다. 대원들은 “죽곡면 복지기동대 선구자”, “제일 큰 어른임에도 복지기동대 활동에는 늘 맨 앞에 선다”, “마을 구석구석을 훑고 다닌다”, “복지기동대 모범 대원으로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죽곡면 복지기동대원은 17명. 마을 이장, 주민자치위원, 소상공인 등 동네 사정에 밝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웃의 어려움은 동네가 해결한다’는 목표 아래 ‘생활복지 안전망’ 구축에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우리 대원 대부분이 농사를 지어요. 복지기동대가 출동하는 날에는 농사일을 뒤로 미루고 빠짐없이 참여해요. 그분들이 더 훌륭하죠.”
죽곡면 복지기동대는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에서부터 어르신 안부 확인, 안전 점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해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 전수조사와 취약계층의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계단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생활 속 불편 해소에 힘을 보탰다.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다”
윤 대원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대원으로 꼽힌다. 시쳇말로 어느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꿰뚫고 있다. 마을 부녀회장으로 30여 년, 마을 이장으로 8년을 일한 덕분이다. 지금은 ‘죽곡면 어르신 지킴이단’ 단장으로 10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윤 대원은 홀로 사는 어르신 안부를 살피는데 중심을 두고 활동한다. ‘혹시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이 있지는 않나’하는 마음에 악착같이 마을 구석구석을 누빈다. 고독사로 유명을 달리한 마을 어르신을 접한 이후부터다.
“80대 노부부 집을 청소하러 갔는데, 아무리 불러도 기척이 없는 거예요. 방문을 열어보니 할아버지가 누워계시더라고요. 이미 돌아가신 뒤였어요. 할머니는 그것도 모르고 밭에 일하러 가시고. 얼매나 안타깝던지…”
또 있다. 어렵게 홀로 생활하던 어르신을 뒤늦게 발견한 것도 연유가 됐다.
“소득도 없이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을 우연히 발견한 적이 있어요. 당연히 생계비를 지원받아야 할 형편인데, 보호받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방법을 모른다’는 거예요. 곧바로 면사무소에 연락해 공적 지원을 받게 해드린 적도 있어요. 조금만 일찍 발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어르신들의 생활을 살피는 이유다. 윤 대원은 그 일 이후로 어르신들에게 더 신경쓴다. 매주 화요일에 여성 대원들과 죽곡면 마을 경로당을 순회하며 반찬을 배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복지기동대는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멋진 단체입니다. 부족한 제가 지역 취약계층에 나눔을 전할 기회를 주기도 하니까요. 작은 전등 하나에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큰 힘을 얻습니다. 어르신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올해로 일흔여덟.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복지기동대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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