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전기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기가 끊기면 생활을 못 해요. 밥을 짓지 못하고, 모터를 돌릴 수 없어 물조차 마실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진 작은 재주가 어르신들 일상을 지키는 힘이 된다는 사실에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칭찬 대원으로 선정된 안기 대원의 말이다. 안 대원은 나주시 세지면 복지기동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농부인 안 대원은 틈나는 대로 동네를 고비샅샅 훑고 다닌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찾고, 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벌써 6년째 이어오는 행보다.
안 대원은 농촌에서 보기 드문 전기 전문가다. 유선설비 자격도 지니고 있다. 세지면 복지기동대의 전기 관련 사업을 전담한다. 노후 주택의 누전을 찾아내고, 배전반·누전차단기를 교체하는 일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친다. 전자제품 수리 등 생활 속 잡다한 일도 그의 몫이다. 복지기동대에 없어서 안 될 필수 대원이다.
세지면 행정복지센터 양소연 주무관이 그를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지원군’으로 칭하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세지면 취약계층 생활불편 개선 사업에 참여해 전기 안전에 취약한 어르신 가구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시골집들은 대부분 낡아 전기 안전에 무척 취약합니다. 각 마을 이장의 협조를 받아 80세 이상 어르신 가구의 전기 시설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먼지가 쌓인 배전반을 청소하고, 낡은 콘센트도 교체했다. 화재 위험이 있는 전기 설비를 모두 보수했습니다. 적어도 세지면에서는 전기로 인한 화재 발생은 없을 것입니다.”
세지면 복지기동대는 안 대원을 비롯해 모두 12명이 활약하고 있다. 다른 복지기동대가 부러워하는 목수가 포진해 있고, 복지기동대 활동을 위해 부러 용접을 배운 이도 있다. 지역에선 이들을 ‘세지면 5분대기조’라고 칭한다. 취약계층의 부름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이유에서다.
그간 활동 내용을 읊조리던 그에게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
“한 할머니 집의 천장이 낡아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방바닥으로 떨어진 사고가 있었어요.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복구가 시급했죠. 새벽에 면사무소 복지팀 연락을 받고 대원들과 바로 출동해 임시 조치했습니다.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리곤 합니다.”
뿐만 아니다. 몇 해 전 태풍이 몰아치던 밤, 노부부 집의 기왓장이 날아가 집안으로 빗물이 들이치자 영산포까지 달려가 대형천막을 구해 지붕을 덮은 일화는 지금도 지역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안 대원이 강조하는 것은 ‘안전’과 ‘마음가짐’이다.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 도구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즐겁게 일해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억지로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듯, 마음이 내키지 않는 봉사는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힘들고 짜증이 날 때도 있죠. 하지만 어르신들께서 ‘고맙다’며 제 손을 잡아주거나,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어주면 쌓였던 피로가 봄눈 녹듯 사라집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세지면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안 대원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세지면 복지기동대, 파이팅!”
(58564)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오룡길 1 전남새뜸편집실 TEL : 061-286-2072 FAX :061-286-4722 copyright(c) jeollanamdo,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