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단순한 꽃이 아닙니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피어난, 강인함의 상징이죠. 임자도에서 유배 생활을 한 조희룡 선생의 매화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으면 매화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겁니다.”
최강 전남문화관광해설사의 말이다. 그의 첫 마디가 강하게 다가온다. 이름 그대로 ‘최강’이다.
최 해설사가 이야기한 조희룡은 한국문인화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환갑 넘은 나이에 신안 임자도에 유배돼 3년 남짓 살았다. 그의 대표작품 19점 가운데 8점이 그 기간 탄생했다.
우봉 조희룡(1789~1866)이 유배된 건 1851년, 왕실의 전례 문제를 논하는 예송논쟁 때였다. 유배 이유는 별것 없었다. 제주로 유배 간 추사 김정희와 가깝다는 게 죄였다. 조희룡은 너무 억울했다. 유배지 임자도의 생활상도 암울했다.
계절이 바뀐 뒤에야 조희룡의 눈에 섬과 섬사람이 들어왔다. 자신의 매화 그림을 선물했다. 그와 섬사람들 사이가 부쩍 가까워졌다. 매화에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버무린 ‘매화도’도 이때 그려졌다. 예술성이 무르익은 조희룡은 이론을 정리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화구암난묵〉 등 산문집과 시집, 그림이론서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조희룡 선생은 유배지에서 예술 활동을 하면서 매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그분의 흔적을 지금 임자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봉 조희룡 기념관이 있고, 홍매화와 어우러지는 초막도 복원돼 있습니다. 임자도에는 홍매 5만 그루가 심어져 있습니다.”
최 해설사가 추천하는 이맘때 임자도 여행 테마다. 홍매화로 붉게 물드는 섬 풍경도 황홀경을 연출한다. 홍매화가 질 때면 튤립이 피기 시작해 섬이 형형색색으로 꽃물결을 이룬다. 화려하게 펼쳐지는 임자도의 꽃봄도 무르익는다.
최 해설사가 두 번째로 꼽은 임자도 여행지는 문준경 전도사가 세운 ‘진리교회’다. 진리교회는 한국전쟁 때 개신교인 집단 순교지였다. 교인 49명이 희생됐다. 겨울부터 봄까지 수확하는 특산 대파도 임자도를 푸르게 한다. 대파 향 강하고, 품질도 으뜸이다.
드넓은 대광해수욕장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백사장 길이가 무려 12킬로미터, 30리에 이른다. 폭도 넓다. 바닷물이 빠지면 300미터에 달한다.
임자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먹을거리다. 해산물 신선하고 풍부하다. 미네랄 풍부한 갯벌에서 자란 모시조개가 별미다. 모시조갯국 한 그릇이면 겨우내 잃은 입맛이 확- 살아난다. 봄날 병어, 여름 민어도 유명하다. 새우젓도 뭍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임자도는 자연과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섬입니다. 섬이 품고 있는 이야기도 많고요. 그 이야기를 온전히 전하고 싶었습니다. 임자도의 매력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또 맛을 보도록 하면서 온몸으로 느끼는 ‘감성여행’으로 안내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찾아주십시오.”
그가 문화관광해설사가 되고, 오늘도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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