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서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사육장을 운영하는 최웅철 대표의 본디 직업은 안경사였다. 최 대표가 밀웜, 갈색거저리로 알려진 식용곤충과 인연을 맺은 건 2017년.
담양으로 귀농해 굼벵이와 갈색거저리를 키우기 시작한 장인의 일손을 돕는 게 시작이었다. 나이의 숫자가 조금씩 늘고 지속적인 수익을 고민하면서 아예 눌러앉았다. 식용곤충 단백질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프로틴팩토리’는 그렇게 설립됐다. 최 대표는 전문가로부터 고소애 사육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농촌진흥청에서 제공하는 고소애 사육 매뉴얼을 꼼꼼히 공부하며, 자신만의 사육법도 확립했다.
유통업체와 만나며 매입 가능한 물량을 조율하며 생산량을 계산했다. 나름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계획이 어긋나는 데는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건방진 소리겠지만, 키우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유통이었어요. 당초 약속했던 물량을 사주지 않았거든요. 판매가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니, 재고 부담이 크게 다가올 수밖에요.”
최 대표는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독자 브랜드를 통해 고소애를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키로 한 것이다. 담양군 온라인 장터는 물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각종 오픈마켓에 입점하고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홍보에 열과 성을 쏟았다.
문제는 ‘곤충을 먹는다’는 사실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었다.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가 오래 전 됐지만, 아직껏 시장이 확대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개발한 제품 중 하나가, 고소애를 동충하초로 만들고 이를 원료로 한 차입니다. 동충하초에는 자가 치유성분으로 인정받은 코디세핀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거든요. 고소애를 동충하초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동충하초 자체를 차로 우려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유효 성분이 많이 함유된 버섯만 이용한다 해도, 찻물이 식으면 버섯 특유의 비린 향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순천 신광수 차명인과 협업해 모두가 선호하는 향과 맛의 차를 개발했다.
“앞으로 고소애 가루를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섭취하기 좋은 형태로 가공해 간식이나 사료첨가용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저희 부부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도 고소애 냄새와 맛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최 대표는 신제품 개발과 함께 6차산업도 구상하고 있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와 전남농업기술원 지원으로 새싹삼 재배시설을 구축한 것도 어린이 체험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고소애 분말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체험을….
부단히 고민하고 연구하는 그의 앞날이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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