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고달면 파수꾼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생활 불편 사항을 해결하고, 어르신의 지킴이 역할도 합니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칭찬 대원으로 선정된 김태현(43) 대원의 말이다. 김 대원은 곡성군 고달면 복지기동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첫 출발을 알리던 2019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살다 15년 전, 20대 후반에 곡성으로 귀농했어요. 귀농 전까지 인테리어를 업으로 삼았습니다. 시골에서 생활하다 보니 저의 작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서울에 계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해서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어르신들을 찾아 도왔죠. 이런 저의 모습을 어여쁘게 봐준 것 같습니다.”
김 대원이 복지기동대에 참여한 이유다. 고달면 복지기동대는 8명이 활동하고 있다. 멜론 농사짓는 김 대원처럼 대부분 농사짓는 농부다. 건설과 설비를 업으로 삼는 이도 있다.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삭막한 동네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고달면 복지기동대의 활동 내용은 다양하다. 집안 청소와 방역 소독은 기본. 도배하고, 장판을 교체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안전 손잡이와 안전등 설치도 한다. 보일러 교체, 대문 수리 등 생활 밀착형 복지도 제공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바쁜 농사철에는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죠. 하지만 복지기동대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생면부지인 저를 받아 주고,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웃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라고 여기니까요.”
김 대원은 복지 사각지대와 위기가구 발굴에도 열성이다. 자신의 사정이 노출되는 걸 꺼리는 어르신이 더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복지기동대 활동 외에 방범대, 반찬 배달 봉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곡성청년회 등 20여 개 사회단체 활동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이유이다.
“어르신께서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땐 저도 기분 좋죠. 꼭 서울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 같거든요. ‘고맙다’며 두 손을 꼭 잡아 줄 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죠. 봉사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죠.”
언제 가장 뿌듯하냐고 묻는 말에 대한 그의 답이다.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활동하렵니다. 앞으로는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어르신들 발굴에 더 힘쓰고 싶습니다.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고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대원의 각오다. ‘곡성에서 함께 살고 싶다’는 부모님을 모셔 와 함께 생활하는 것도 그의 목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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