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커피집, 한나절 문 닫고 ‘역사교육’ 했다는 게 ‘대단한 뉴스’더라. 한국의 스타벅스 가게 수가 2000여 개, 직원 수 2만 2000명이 넘는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됐지만, 전 직원이 커튼 내리고, 말하자면, 반성(反省) 교육을 받았다는 게 또한 놀라웠다.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가 보다. 상당수 언론은 꽤 큰 영업 수입도 포기했다는 것에 주목하더라. 반성문도 썼을까? 교육 이수(履修)의 표식은 남겼을 터, 그 좌절은 뉘 책임이냐? 왜 직원들이 반성을 하지? 인권(人權)의 문제로 이를 파악할 수는 없었을까?
이틀 후에 회장님 등 경영진도 교육을 받았다더라.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5·18 민주화운동’의 의의를 새롭게 알아야 한다는 등은 얼핏 바람직하게 이해될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그 바람직함’이 회장님의 오랜 고견(高見)과 상반되는 것임을 모를 사람은 거의 없다. 그가 내놓았던, 심지어 긍지를 표현하듯 했던 그 견해의 ‘성품’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이율배반(二律背反)의 ‘정서적 고문’은 심각했을 터, 허나 직원들 용기 내시기 바란다.
때맞춰 월드컵 ‘대~한민국’ 이슈 요란하니 너나 나나 그 고약한 기억은 풍선에 얹어 망각의 저편으로 날려 보냈을까. 허나, 왜 직원이 반성(수업)을 해야 했는지는 꼭 물어야 할 주제다.
2만 2000여 직원들이 ‘5·18’을 탱크로 밀어버리자, 탁치니 (죽어서) 신나더라 했느냐?
고용주 고견을 염두에 두고 ‘중간 고용주’ 등이 지 ‘밥줄’을 위해 밤새 짠 기획, 그 몇몇을 뺀 무고한 선의(善意)의 직원들이 왜 방패가 돼야 하니? 그 비겁한 행실도 ‘판촉’의 일부인가.
문일지십(聞一知十), 하나 들어 열 가지를 안다고 했다. 윗물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했다. 뭘 듣고 살아왔을까? 그래서 어떤 ‘열 가지’를 알았지? 그것이 경영의 ‘철학’이었을까?
실질적으로 ‘(윗물보다) 아랫물이 맑아야 한다’는 뜻인 저 절차는 도대체 어떻게 나왔을까? 떡잎부터 돌아봐야 알까? 그 싹수가 어떠했는지,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볼까?
또 찬물에도 순서가 있다고 했다. ‘반성하자’고 생각했다면, 그 반성하는 순서는 누가 먼저여야 했을까. ‘반성’하며 아래(직원)는, 또 위는 뭘 배웠는지 반성했을까.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오래된 말이 있다. 대륙의 큰 물줄기 하(河) 즉 황하의 누런 황토(黃土) 빛이 청(淸) 즉 맑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백년 지나도 어렵다는 뜻이다.
반성한다며 고개 여러 번 조아린 회장님 동영상을 봤다. 그 눈(동자)도 함께 봤다. 경험에서 얻은 느낌으로 미루어 그 눈과 얼굴(얼의 골짜기라고도 푸는)은 결코 세상을 속이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히도, 회장님 장본인을 스스로 잠시 속일 수는 있겠다. 소비 대중(大衆)인 시민들이 오랜 진리를 따라 세상사 분위기(언론 등)와 장삿속에 오래 속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이를 알고도 속는다면 이는 어리석을 치(癡) 어리석을 매(呆)의 癡呆다. 치매는 요즘 유명한 저 국제범죄의 전쟁광(戰爭狂)들과 같은, 인류를 배반하고 사람을 죽이는 치들이다. 또 돈밖에 모르는, 돈 말고는 ‘사람’을 보지 못하는 치들이 치매다.
대개 노인인 인지장애(認知障礙) 환자들을 ‘치매’라 하면 안 되는 (언어적) 필연이다. 어리석게도 내가 남을 괴롭히는 어리석음(치매)을 (말로나마) 범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하리라.
‘공부’ 또는 ‘교육’은 옳아야 한다. 윗물 또한 아랫물처럼. 그게 사람 아니냐.
강상헌 / 언론인·동이겨레원 원장
토막새김
‘별다방’이래서 첨에 좀 의아했다. 스타벅스의 별(스타)을 주목한 속칭(俗稱)이겠다. 벅스(bucks)는 달러 즉 돈을 뜻한다. 여러 뜻 교차 되니 그 이름이 빚는 상상의 범위가 넓다.
정작은 ‘바다’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찾다 얻은 이름이라니, ‘5·18 탱크데이’는 결국 바다의 청결함을 훼손한 짓이었구먼.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의 ‘백경(白鯨)’(모비 딕)의 주인공 선원들 이름 중에서 하나를 골랐단다. 미국회사지만 한국 판권(?)을 신세계가 가지고 있나 보다.
그 브랜드 품격 망가지는 것, 미국 본사도 큰 고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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