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따란 스마트팜 안이 방울토마토 넝쿨로 숲을 이뤘다. 하늘 향해 뻗은 줄기마다 빨강, 주황, 초록의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다. 저마다 앙증맞은 자태를 뽐낸다.
잘 익은 방울토마토 하나를 따 입에 넣었다. 단단한 과육을 깨물자 달착지근한 과즙이 터져 나왔다. 건강한 단맛이다. 고소한 맛도 감돌았다.
“알이 엄청 커 놀랐어요. 싱싱하고 달달하니 맛있어요”라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달린 소비자의 댓글이 이해가 됐다.
농촌청년사업가 윤지환(32) 농부가 가꾸는 ‘아따달다’ 농장이다. 무안군 일로읍 용산마을 들녘에 있다.
달고 맛있는 방울토마토 생산
윤 대표는 귀농 3년 차 새내기 농부다. 농사 경험은 일천하지만, 방울토마토 농사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실력을 지니고 있다. 벌써 초보 농부의 멘토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방울토마토 성장 시기에 따라 농법을 달리한다. 생육 초기에는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중심을 둔다. 수확 시기가 가까워지면 열매의 크기와 당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달고 맛있는 방울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함이다.
“나무를 튼튼하게 키울 때는 영양생식에 중점을 둡니다. 과육을 키워야 할 시기에는 생식생장에 포인트를 맞추죠. 소비자가 원하는 방울토마토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수분 조절을 통한 당도 조절법은 기본. 과육 껍질 두께를 단단하게 하거나 부드럽게 하는 방법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일 년에 방울토마토 농사를 네 번이나 짓는 것도 그만의 농법이다.
“스마트팜은 노지 재배보다 순환 속도가 빠릅니다. 보통 일 년에 두 작기 재배하지만 저는 네 작기를 재배합니다. 먼저 심은 나무가 다 자랄 즈음에 또 다른 나무를 키우는 방법이죠.”
그러다 보니 1년 내내 방울토마토에 매달려야 한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나무를 살핀다. 365일 되풀이하는 일상이다.
“생산량이 많고 소득도 괜찮지만 제가 꿈꾸는 ‘워라벨’이 사라져 아쉬울 따름입니다.”
윤 대표의 너스레다. 숙기(붉은색 착색)가 90% 이상 찬 방울토마토만 골라 수확하는 것도 그만의 고집이다. 수확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까닭이다.
“보통 방울토마토는 숙기가 70~80% 차면 수확합니다. 공판장으로 운송하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후숙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따달다는 숙기가 90% 이상 찰 때까지 기다렸다 수확합니다.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도 풍부해지고요. 꿩 먹고 알 먹고죠.”
수확한 방울토마토 대부분은 목포·일로·남악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판매대에 오른다. 일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직거래로 소비자를 찾아간다. 일로농협 로컬푸드에서 자주 접했던 바로 그 방울토마토였다. 소비자들이 ‘아따달다’는 다르다며 엄지척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호텔리어에서 스마트팜 농부로
윤지환 대표는 ‘호텔리어’였다.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공부하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 호텔경영을 전공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 뉴질랜드 농장에서 아르바이트했어요. 몸은 고단했지만 친구들과 놀면서, 흙과 함께하는 생활은 즐거웠어요.”
유학을 끝내고 귀국해 취업했다. 직장 생활은 예상과 달랐다. 회의가 들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배낭을 챙겨 집을 떠났다. 여행하면서 가장 행복했고 즐거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의 농장 알바였다.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을 결심하고 유튜브를 접속했는데 마침 농림축산식품부의 김제스마트팜혁신밸리 교육생 모집 광고가 뜨는 거예요. 곧바로 응모했죠.”
2019년이었다. 고흥스마트팜혁신밸리가 조성되기 전이었다. 농업에 문외한이던 그에게 모든 게 생소했다. 컴퓨터로 작물 생육 조건에 맞게 하우스 내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은 신기하기만 했다.
스마트팜 교육을 수강하며, 전남농업기술원의 경영임대 농장에 입주해 방울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김제에서 배웠던 작물은 아스파라거스였어요. 하지만 아스파라거스는 3~5년을 키워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이었어요. 안 되겠다 싶어 딸기, 방울토마토, 완숙토마토 3가지 작물 중에서 고민했죠. 경매시장 가격 추이를 살펴보았더니 방울토마토가 가장 안정적이더라고요.”
윤 대표가 방울토마토를 선택한 이유다. 전남농업기술원의 도움과 전문가 컨설팅을 받으며 방울토마토 공부를 시작했다. 멘토는 방울토마토로 명성이 자자한 무안의 송계획 농부를 모셨다. 송 멘토의 말 한마디, 방울토마토를 대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뼈가 되고 살이 됐다.
귀농지로는 고향 목포에서 가까운 무안 일로읍을 선택했다. 남악신도시가 형성돼 도시근교 농업과 체험 진행에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년퇴직을 앞둔 아버지의 권유도 한몫했다. 방울토마토 농사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자, 2022년 청년농업인 스마트팜자립기반 구축사업을 지원받아 용산마을 들녘에 3960㎡의 스마트팜을 지었다.
“나주에도 스마트팜을 마련해 딸기재배를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농촌체험장과 주말농장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의기투합해 농업회사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울토마토를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이 윤 대표의 내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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