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갯벌은 우리나라 제1호 갯벌습지보호지역이다. 그리고 최초 갯벌도립공원이며, 람사르습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무안갯벌은 올 1월 기존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이 새로 추가된 탄도만갯벌로 확대되었다.
갯벌은 바지락이나 캐고, 낙지나 잡고, 그마저 나오지 않으면 쓸모없는 땅이라 여겼다. 그 사고의 결과물이 새만금간척이었다. 그 반동으로 생겨난 것이 습지보호지역이다. 무안갯벌의 탄생 배경이다.
그런데 무안갯벌은 2021년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에 포함되지 못했을까. 당시 탁월한 보편적 가치였던 ‘생물다양성과 희귀생물의 서식지’라는 기준에 맞지 않았을까. 그 문제는 아니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여기에 ‘완전성’과 ‘보전·관리’도 살펴야 한다. 세계유산이 강조하는 완전성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구성하는 요소나 조건에 영향을 주는 범위를 유산구역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안갯벌은 함해만의 일부이며, 함평갯벌까지 포함해야 완전성을 갖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무안갯벌만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습지였다. 그래서 함해만 전체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함평을 설득했지만 개발 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무안갯벌은 세계유산 등재 후보 지역에 들지 못했다.
이번 2단계 확대 등재에도 함평은 참여를 거부했다. 해양수산부는 2026년 1월 무안지역 동의를 바탕으로 탄도만을 포함한 무안갯벌 습지보호지역을 확대 지정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덕분에 이번 부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함해만 무안갯벌과 탄도만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무안갯벌·탄도만갯벌 세계유산 등재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은 2026년 7월 현재 40곳 중 습지보호지역은 18개소다. 해양생태계를 고려해 내만이나 해역 전체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가로림만과 여자만이다.
여자만은 순천갯벌과 보성 벌교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후 고흥갯벌과 여수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완전성을 갖추었다. 이렇게 만이 오롯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야 세계유산 등재에 유리하다.
하지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가로림만 태안갯벌처럼 해당 지역에서 반대하면 완전성을 중시하는 세계유산 등재신청이 어렵다.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 등재 결정과 함께 유산구역 확대를 권고했다.
몇 년 전 탄도만갯벌 생태계 복원을 둘러싸고 무안군과 신안군의 의견이 달랐다. 탄도만 바닷물은 밀물 때는 신안 압해도에서 들어와 신안 지도와 무안 해제반도 사이로 흘러 칠산바다로 올라간다. 반대 썰물은 칠산바다에 내려와 탄도만을 적시고 압해도로 빠져나간다.
이러한 조류의 흐름은 인근 병풍도, 선도, 고이도, 매화도 갯벌에 큰 영향을 준다. 모두 세계유산에 등재된 갯벌이다. 그 물길이 1970년대 농지를 조성하면서 막혔다.
지난 2018년 무안군과 신안군은 공동으로 탄도만 갯벌생태계 복원 관련 용역을 추진해 400억 원이 넘는 국비를 확보했다. 하지만 2022년 무안군 반대로 국비를 반납하고 사업은 백지화되었다. 당시 무안군은 예산 부족, 주민 공론화, 사업 타당성, 생태계 변화, 피해대책 및 보상 등을 이유로 밝혔다.
이제 해당 지역은 모두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지역이다. 무안군과 신안군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국가유산청과 해양수산부에 갯벌복원 정당한 요구를 할 시점이다.
생태적 갯벌 정책 추진해야
이번 ‘한국의 갯벌 확대등재’는 갯벌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나눈 행정 경계가 아니라 생태적 연결망을 우선하라는 요구다. 이것이 유네스코가 강조하는 완전성이다. 우리의 모델이었던 와덴해갯벌은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3국이 통합관리한다. 한 나라에서 통합관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역을 넘어 중국 황해갯벌, 북한 서해안갯벌과 연대를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갯벌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어업과 어민들이 보유한 전통지식도 인정했다.
이제 더 이상 갯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할 일만은 아니다. 전남광주가 먼저 유네스코가 인정한 생태적 연결망 중심의 갯벌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탄도만과 여자만에서 먼저 시작해야 한다.
김준 / 전남대학교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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