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방식이 이른바 ‘1대학 2병원 신설’로 확정됐다. 의대가 들어설 대학(지역)을 우선 선정한 뒤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대학병원을 동시 설립하는 방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국립의대 신설 가능성을 시사한 지 6개월 만이다.
일부에서 제안한 ‘공동의대’ 방식에 대해선 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통합을 전제로 공동의대 확약서를 제출할 경우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확정하는 등 ‘공모’와 ‘공동의대 추진’이라는 투 트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정부 추천 용역 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9월 12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방식 정부 추천안을 발표했다. 추천안은 6차례 도민공청회에 이은 도민 여론조사, 목포대·순천대 순회설명회 등 대학, 도민, 전문가 등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용역 1단계인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6차례 내부 논의 끝에 결정됐다.
설립방식 적합도와 관련한 여론조사(8월 30일∼9월 3일)에선 도민 54.6%가 1안(의대 선정 후 동·서부에 2개 대학병원 동시 신설)을 택했고, 45.4%는 2안(의대와 대학병원 동일지역 설립)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입학 정원의 경우 2026학년도 다른 지역거점국립대학의 의대 정원 규모를 고려하되, 지역의 의료인력 수요를 감안해 200명 안팎으로 했다.
대학병원은 1000~1200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설립하되 병원별 구체적 규모는 대학에서 자율 결정토록 하고, 각 대학병원은 지역 특성에 맞춰 특화 진료영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소요예산은 1000병상 기준 7천억 원 가량으로, 타 대학병원 신설 사례 등을 적용해 통상 정부에서 20~25%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오병길 A.T커니코리아 파트너는 “전남도에서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감안해 병원 설립비용의 30% 수준의 예산지원을 제시했다”면서 “2개 대학병원 신설로 커지는 대학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 전남도에서 정부, 도의회, 대학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추가 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추천 대학의 지원 대책도 제시됐다. 의대에 버금가는 수준의 첨단의과학 연구센터 설립이다. 첨단의과학 연구센터는 의대·대학병원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인공지능(AI) 기반 의학, 디지털 트윈 등 첨단의과학 분야 연구·교육·실습과 의료바이오 연구 기능을 수행한다. 미추천 지역의 지역발전 계획은 대학 선정 후 지역과 구체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 추천 공모는 사전심사위원회에서 평가 기준, 방법, 절차 등에 대해 논의중이며,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순천, 목포, 화순 등 3개 시군에서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도민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에 국립의대를 설립할 마지막 기회가 지금”이라며 “정치권과 지자체, 대학도 전남도에 힘을 모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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