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는 섬과 어우러진 풍광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섬이다. 진도는 ‘민속문화의 보고’로 통한다. 진도가 보유하고 있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가 4종이다. 진도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다.
진도아리랑,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놀이 등은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한결같이 진도 특유의 혼이 살아있는 민속문화 자원이다.
그 중에서도 진도씻김굿은 죽음에 대한 의례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망자를 위로하고 산자를 축원하며,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남도를 대표하는 전통민속이고 예술작품이다.
진도군 임회면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이 지난 15일 진도씻김굿을 공연했다. 토요일 오후 3시 국악원 진악당(珍樂堂)에서다. 진악당은 보배로운 소리의 전당을 의미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의 토요상설 공연 ‘국악이 좋다’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망자 넋 위로, 유족 안녕 비는 씻김굿
진도씻김굿은 망자의 넋을 기리는 굿이다. 서남해안 지역에서 많이 행해졌다. 생전에 좋지 못한 기억과 마음 깊은 곳의 앙금을 깨끗이 씻어내, 망자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수월하게 건너도록 돕는 굿이다.
초가망석, 손굿 쳐올리기, 제석굿, 넋올리기, 희설, 씻김, 고풀이, 길닦음 순서로 진행된다.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안녕과 복을 빌어주는 액막음으로 끝난다. 남도의 깊고 진득한 소리와 한의 정서를 가득 담고 있다.
초가망석은 씻김굿을 시작하는 단계다. 망자를 비롯해 그날 굿을 위한 신들을 부르는 순서이다. 손굿 쳐올리기는, 무당이 나뭇가지와 지전(망자가 쓸 저승화폐)을 들고 춤과 노래를 하는 것이다. 제석굿은 가정과 자손에 복을 구하는 것, 넋올리기는 종이 넋을 지전과 함께 올리며 한을 푸는 행위다.
희설은 극락에 갈 때까지 여러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도록 축원하는 과정이다. 씻김은 넋을 정화하는 과정으로, 씻김굿의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고풀이는 얽히고설킨 고를 풀면서 망자의 생전 한을 풀어준다. 길닦음은 망자의 넋이 극락으로 가는 길을 닦아주는 절차이다. 끝으로 액막음은 유족의 안녕과 복을 빌어주는 순서다.
매달 다양한 공연, 무료 초대
국립남도국악원의 토요 상설 공연은 매주 마련된다. 남도국악원 공연, 외부 예술단체 초청․기획공연, 신진예술단체 공모공연을 한다.
매달 주제도 달리해 다양하게 공연한다. 4월 22일엔 장애인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 초청공연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무대에 올린다. 29일엔 기획공연으로 국수호 명무, 김덕수 명인이 출연하는 명인․명무전 ‘완생’을 공연한다.
5월엔 어린이와 가족을 주제로 한 공연을, 6월엔 굿축제 연계공연이 예정돼 있다. 토요 상설 공연은 12월까지 계속된다.
토요 상설 공연은 누구라도 볼 수 있다. 무료 초대 공연이다. 다만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좌석권은 당일 공연 30분 전에 현장에서 나눠준다. 공연장인 진악당의 좌석은 500석 정도 된다. 장애인 좌석도 따로 있다.
남도국악원에 전시된 여러 종류의 국악기를 보는 건 덤이다. 공연장인 진악당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 1층 로비에 갖가지 국악기가 전시돼 있다. 거문고 가야금 해금 아쟁 등 현악기와 장구 북 꽹과리 운라 편경 편종 등 타악기, 대금 소금 태평소 퉁소 등 관악기가 전시돼 있다.
국악기를 보는 것은 물론, 취향에 맞는 음원을 골라 연주음악을 들어볼 수도 있다. 공연 관람을 전후해 악기를 훑어보고 연주음악을 들어보면 더 좋다.
하룻밤 묵으며 국악프로그램 체험
남도국악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 음악기관이다. 전국에 있는 국립국악원은 모두 4곳. 진도는 서울과 남원에 이어 세 번째로, 2004년 7월에 문을 열었다. 임회면 상만리 여귀산 자락 11만2400㎡에 연면적 9300㎡ 규모로 들어섰다.
국악 전용 극장인 진악당과 야외공연장, 국악연수동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야외공연장은 1200석 규모의 달빛마당과 120석 규모의 별빛마당이 있다. 국악연수동에선 일반인 연수․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악원에서 하룻밤 묵으며 국악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남도국악체험-보배섬 국악나들이’다. 토요상설 공연을 보고,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와 함께 진도강강술래를 배우고 체험하는 1박 2일 프로그램이다. 단 15명 이상 단체에 한한다. 숙식이 포함되고, 1인당 3만5000원의 유료 체험이다.
깔끔한 남도국악원의 숙소에서 하룻밤 묵으며 국악을 체험하고, 진도의 명소까지 둘러보면 알찬 진도나들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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