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도, 나라도 인정한 유일한 안중근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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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가까이 안중근 의사 제사 지내 온 장흥 해동사

2023.03.21 08:41 입력

<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lef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righ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유가족도, 나라도 인정한  유일한 안중근 사당" src="/PEG/16793552931258.jpg" align="absmiddle" width="100%"></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 장흥 만수마을에 있는 해동사는 전국 유일의 안중근 의사 사당이다. 매년 안 의사의 순국일인 3월 26일에 제사를 지낸다.   </div></td></tr></tbody></table><p><span style="font-size: 12pt;">장흥 만수마을은 속이 꽉 찬 마을이다.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알려진 마을이 아니다. 70년 가까이 안중근 의사의 제사를 지내면서 결코 요란을 떨지 않았다. 알아 달라고 티를 내지도 않았다. 내 식구 밥그릇도 챙기기 버거운 시절부터 지금껏 말 한마디 없이 해왔다.</span></p></div><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없어서, 제사도 지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안 장흥의 죽산안씨 문중에서 안 의사 사당을 건립했어요. 안 의사의 뿌리인 순흥안씨가 죽산안씨의 큰집이라고 합니다. 한 핏줄이죠. 지금은 고인이 된 안홍천 선생을 중심으로 안씨 문중의 어르신과 지역 유지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서 한 칸짜리 사당을 마련한 것입니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해동사에서 만난 정형구 장흥문화관광해설사의 말이다.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장흥사람들이 죽산안씨 사당인 만수사(萬壽祠)에 한 칸짜리 안 의사 사당 해동사를 지었다는 것이다. 사당 안에 또 하나의 사당을 지은 셈이다. 공간이 좁았는지, 만수사와 해동사의 지붕이 바짝 붙었다. 만수사에서는 고려후기 원나라에서 성리학을 들여온 유학자 안향 등의 학덕을 기려오고 있다.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해동사 건립을 이끈 안홍천은 당시 대통령 이승만을 찾아가 친필 휘호 ‘海東明月(해동명월)’을 받았다. 동쪽을 밝히는 밝은 달, 우리나라를 밝게 비춘다는 의미를 담은 글귀다. 휘호는 해동사의 현판으로 걸려있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그해 10월 27일 안 의사의 딸 현생(1902∼1959)과 조카 춘생(1912∼2011)이 참석한 가운데 위패 봉안식이 열렸다. 딸은 영정을, 조카는 위패를 모셨다. 전국에서 1만여 명이 찾아와 안 의사의 애국혼을 기렸다. 영정과 위패를 앞세운 행렬이 장흥읍내 동교다리를 건너는 모습과 봉안식 참가자들의 기념사진을 해동사에서 볼 수 있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장흥사람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해동사에서 안 의사의 순국일인 3월 26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국땅에서 순국한 안중근,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사당이 장흥에 만들어진 배경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lef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righ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유가족도, 나라도 인정한  유일한 안중근 사당" src="/PEG/16793553471346.jpg" align="absmiddle" width="100%"></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1955년 안중근 의사의 영정과 위패를 해동사로 모셔 가는 봉안행렬. 안 의사의 딸 현생이 영정을, 조카 춘생이 위패를 모시고 있다. </div></td></tr></tbody></table><p> </p><div align=""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유가족도, 나라도 인정한  유일한 안중근 사당" src="/PEG/16793555445528.jpg" align="absmiddle" width="100%"></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 해동사 위패 봉안식을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 해동사에서 볼 수 있다.</div></td></tr></tbody></table><p><b style="font-size: 12pt;">오전 9시 30분에 멈춘 낡은 괘종시계</b></p></div></div><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해동사(海東祠)는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모신 첫 번째 사당이다. 안 의사의 유가족이 직접 영정과 위패를 모셨다. 현판 글씨를 당시 대통령이 쓰고, 정부를 대표한 문교부 국장이 봉안식에 참석했다. 유가족과 나라에서 모두 인정한 하나뿐인 안중근 사당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지금의 해동사는 2000년에 다시 지었다. 안 의사 순국 90주기에 맞춰 국비와 지방비를 들여 세 칸 맞배지붕으로 넓혔다. 해동사 일원은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국가보훈처의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사당 앞에는 넷째 손가락(藥指)을 단지한 안 의사의 손바닥 도장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태극 문양이 장식된 사당에는 안 의사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오른쪽 벽에는 바늘이 오전 9시 30분에 멈춘 낡은 괘종시계가 걸려있다.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총으로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쏜 시각을 가리키고 있다. 저격 직후 안 의사는 품에서 태극기를 꺼내 러시아어로 ‘코레아 우라(대한국 만세)’를 외쳤다. 안 의사는 이듬해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고, 3월 26일 순국했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영정 왼편에는 안 의사가 생전에 남긴 글씨가 걸려있다. 極樂(극락), 第一江山(제일강산), 孤莫孤於自恃(고막고어자시)…. 보물로 지정된 유묵의 복사본이다. ‘스스로 잘난 척하는 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는 말에서 안 의사의 성품을 엿볼 수 있다. 묵묵히 안 의사의 제사를 지내 온 만수마을 사람들의 품성과도 닮았다.</p><div align="justify" style=""><div align=""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top:15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유가족도, 나라도 인정한  유일한 안중근 사당" src="/PEG/16793555816716.jpg" align="absmiddle" width="100%"></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해동사에 모셔진 안중근 의사 영정과 위패. 양쪽에는 오전 9시 30분에 멈춘 낡은 괘종시계와 안 의사의 유묵이 걸려 있다.</div></td></tr></tbody></table><p><b style="font-size: 12pt;">안중근 의사 추모역사관 건립공사 한창</b></p></div></div><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해동사를 보듬은 만수(晩守)마을은 장흥군 장동면 만년리에 속한다. 용두산 아래로 만년․장항․삼정마을과 함께 한 동네를 이루고 있다. 인천이씨가 처음 들어와 오래 살며 자손이 번창했다고 ‘만손(萬孫)’ ‘만수(萬壽)’로 불렸다. 마을회관 앞에 팽나무와 느티나무 고목이 서 있다. 옆으로 만수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지세가 좋고, 햇볕을 고스란히 받아 따뜻한 기운이 흐른다.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마을에 호계사(虎溪祠)도 있다. 남강 김영간을 모시는 사당이다. 김영간은 중종 때 단경왕후 복위 상소를 올렸다가 장흥으로 유배된 인물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전남대학교 총장을 지낸 최상채 박사의 묘도 만수마을에 있다. 고인은 광주농대와 목포상대·광주의대·대성대학을 통합해 전남대학교를 설립할 때 크게 기여했다. 1952년 4월부터 1960년 5월까지 초대, 제2대 총장을 지냈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해동사 앞에 안중근 의사 추모역사관 건립공사도 한창이다. 올 하반기에 문을 열 역사관은 안 의사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실과 방문객 체험실 등으로 꾸며진다. 마을과 역사관을 잇는 길에서 안 의사와 독립운동 이야기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역사관 앞에 안중근 상징 조형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div align="justify" style=""><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lef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righ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유가족도, 나라도 인정한  유일한 안중근 사당" src="/PEG/16793556464396.jpg" align="absmiddle" width="100%"></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해동사 앞에 들어설 안중근 의사 추모역사관 조감도.</div></td></tr></tbody></table><p> </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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