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더위를 피해 밤마실을 간다. 비가 내리는 날에 우산 쓰고 걸어도 운치 있는 곳이다. 밤풍경도 황홀한 여수다.
여수밤바다∼♬. 여수엑스포를 전후해 인기를 끌었던 선율이다. 버스커버스커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주던 그 노래다. 버스커버스커도 반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 ‘젊음의 도시’ 여수를 실감나게 만날 수 있는 여수밤바다다.
여수는 버스투어가 잘 갖춰져 있다.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향일암으로 가는 코스가 있다. 조발도와 둔병도, 낭도, 적금도까지 해안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이순신 유적을 돌아보는 코스, 여순항쟁 현장을 찾아보는 다크투어리즘 코스도 있다.
2층투어 버스도 있다. 아쿠아플라넷, 오동도, 하멜전시관, 돌산공원을 돌아보는 노선이다. 버스킹과 퀴즈 이벤트가 어우러지는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도 있다.
야경을 돌아보는 버스투어도 따로 있다. 야경이 아름답다고 소문 난 돌산공원과 소호동동다리, 이순신광장, 종포해양공원을 돌아보는 2층버스 야경투어다. 여수국가산단과 이순신대교 전망대, 오동도, 돌산공원의 밤풍경을 돌아보는 야경투어도 있다.
야경투어 버스는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여수시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수산물시장과 어우러지는 여수의 밤
요즘엔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걸으면서 야경을 보는 여행은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더 좋다. 여수항에서 돌산도까지 갯가를 따라가는 여수 갯가길이 있다. 이 길의 1코스가 여수밤바다 코스다.
여수밤바다 코스는 하멜기념관에서 시작된다. 하멜기념관에서 이순신광장, 여수수산시장을 보고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공원과 거북선대교를 돌아온다. 여수항을 가운데에 두고 갯길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거리가 8㎞ 가까이 된다.
하멜기념관에선 네덜란드 사람 하멜의 조선 표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하멜이 본국으로 탈출하기 전, 3년 6개월 남짓 생활한 곳이 여수였다. 기념관 자리가, 하멜이 고국을 향해 떠난 포구로 전해진다.
길은 하멜기념관에서 이순신광장으로 이어진다. 이순신 장군의 칼을 본떠 만든 조형물에 경관조명이 설치돼 있다. 여수밤바다의 은은한 정취가 묻어난다.
길은 여객선터미널과 수산시장, 수산물특화시장을 거쳐 돌산대교로 계속된다. 수산시장은 수산물과 건어물을 파는 곳이다. 맞은편 수산물특화시장에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영화 속 보다도 더 아름다운 바닷가
돌산대교 주변 풍경도 환상적이다. 대교 아래로 펼쳐지는 여수항의 야경이 화려하다. 그 풍경 속에 장군도가 떠 있다. 장군도는 둘레 600m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다. 여수밤바다를 더 아름답게 빛내준다. 둘이서 나란히 걸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멜기념관과 하멜등대, 이순신광장 풍경도 저만치 보인다. 거북선대교의 야경도 아름답다. 오른편으로는 국동항의 밤이다. 황홀한 풍경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다.
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그림이다. 여수밤바다의 으뜸 포인트다. 돌산대교의 불빛이 색깔을 바꿔가며 밤바다를 수놓는다. 시가지를 배경 삼아 변신을 거듭하는 대교가 영화 속 배경보다도 더 아름답게 펼쳐진다. 반짝이는 불빛은 별들이 속삭이는 은하수 같다.
돌산공원 한쪽에 케이블카 탑승장도 있다.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건너편 자산공원으로 가도 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밤바다 풍경이 또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돌산공원에서 진두마을 해안을 따라 여수항의 밤풍경을 보며 걸을 수도 있다. 진두마을은 돌산대교가 놓이기 전, 돌산사람들이 나룻배를 타고 여수시내를 오가던 나루터다. 한 편의 시보다도 더 감미로운 노래 ‘여수밤바다’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전라도 백성과 전쟁승리 이끈 현장
여수는 이순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고장이다.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이 머물던 통제영이 여기에 있었다. 거북선을 처음 출정시킨 곳도 여수였다. 이순신은 여수에서, 전라도 백성들과 함께 전쟁 승리를 이끌었다.
여수에는 이순신 관련 유적이 많다. 진남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고, 제일 큰 단층 목조건물이다. 지금은 해체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진남관 건너편에 고소대도 있다. 고소대는 이순신이 수군의 훈련을 독려하고 군령을 내린 곳이다. 이순신을 기리는 첫 비석, 타루비가 여기에 있다. 1598년 이순신이 전사하고 5년 뒤인 1603년, 이순신의 막하에 있었던 수군들이 주머니를 털어 세웠다. 그 옆의 통제이공수군대첩비는 1620년 조정에서 세웠다. 이순신을 기리는 최초의 비석으로, 백성들이 세운 타루비와 조정에서 세운 대첩비가 여수에 있다.
이순신을 기리는 첫 사당 충민사도 여수에 있다. 아산 현충사보다 103년, 통영 충렬사보다 62년 앞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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