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그리 시켰으며/ 또 속은 어이하여 비어 있는가/ 저리하고도 네 계절에 늘 푸르니/ 나는 그것을 좋아하노라.
고산 윤선도의 ‘산중신곡 오우가’ 가운데 ‘죽(竹)’이다. 이 대나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담양이다. 담양의 대나무는 삼국시대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온대 남부에 속하는 담양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12℃, 강수량 1000㎜ 안팎으로 대나무가 자라기에 맞춤이었다. 기후와 토질도 대나무의 성장에 적합했다.
덕분에, 담양의 대나무는 굵고 강인한 죽질과 탄력성의 강도를 지녀 죽세공예에 제격이었다. 죽물의 명산지가 된 것도 당연했다. 이처럼 대나무와 담양은 오랜 세월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대나무 시장도 번성했다. 담양군은 지난 1981년에 죽물박물관을 지었다. 98년엔 박물관을 읍내 천변리로 옮기고 주변에 죽세공예단지도 조성했다. 이름도 ‘한국대나무박물관’으로 바꿨다.
2003년엔 17만㎡ 규모의 죽녹원을 조성, 여행객들의 대숲 향수를 자극했다. 여행객들은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뻗은 대나무를 보면서 탄성을 질러댔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대나무들이 서로 몸을 비비며 나지막하게 들려주는 감미로운 연주음악도 여행객들을 매료시켰다.
세계대나무박람회장 조감도
주제 체험·전시·교육구역 구분
이 대밭에서 9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45일 동안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가 열린다. 담양군과 전라남도, 산림청이 공동 주최한다. 주제는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다. 박람회장은 죽녹원을 중심으로 하는 주제체험 구역과 전남도립대학 운동장 일대의 주제전시 구역, 그리고 종합체육관과 도립대학 주차장 일원의 체험교육 구역으로 이뤄진다.
주제체험 구역에는 오감체험관과 담양대나무관, 미디어 아트관, 문화체험관이 들어선다. 오감체험관에서는 죽녹원에 숨어있는 오감 테라피 힐링을 체험한다. 담양대나무관은 치유의 정원 죽녹원의 가치와 테라피 로드를 소개한다. 미디어 아트관은 전통 회화와 미디어 아트를 결합시킨 대나무 작품을 보여준다. 문화체험관은 대나무를 이용한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는 공간이다.
주제전시 구역에는 생태문화관과 미래성장관, 기업관·국제관, 박람회 홍보관이 마련된다. 생태문화관은 대나무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소개한다. 미래성장관은 대나무의 산업적 가치를 통해 비전을 제시한다. 기업·국제관은 세계의 대나무 관련 기업과 단체의 교류마당이다.
체험교육 구역에는 주제영상관과 체험놀이관, 친환경 농업관이 배치된다. 주제영상관에선 대나무의 가치를 영상으로 전달한다. 체험놀이관은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할 대나무 체험 놀이마당이다.
세계대나무협회 총회(WBC)도 열린다. 14개국 62개 단체가 참여하는 총회에서는 100여 건의 대나무 관련 논문이 발표된다. 40개국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대나무 산업화 공모전 수상작도 미니어처로 공개된다.
안팎 여흥·체험 프로그램 다양
박람회장 안팎에서 펼쳐질 여흥과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달샤벳, 씨스타, B1A4 등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과 주현미, 동물원 등이 나오는 콘서트가 마련된다. 대나무악기 공연, ‘모여라 딩동댕’ 공개 방송, 전통 국악 공연, 줄타기 명인 쇼, 의장대 퍼레이드도 있다.
죽순소시지, 댓잎초콜릿, 죽순쿠키 등 대나무음식 만들기와 대나무 필라멘트 전구 만들기, 대나무 활과 연 만들기, 죽초액 족욕 등 체험 프로그램도 푸짐하다.
한연덕 세계대나무박람회 조직위원회 기획팀장은 “담양의 대나무 면적이 2420㏊로 전국의 34.3%를 차지하고 있는데, 담양군은 이 대나무를 통해 지역발전의 활로를 찾고 있다”면서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는 죽녹원을 지붕 없는 주제관으로 하는 친환경 박람회, 행사 규모보다 내부 콘텐츠로 승부하는 강한 박람회,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한 경제적 박람회로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대나무박람회 조직위원회 ☎061-380-2535 www.damyangbamboo2015.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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