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편해요. 일정을 모두 관리해 주니까요. 비용도 46만2000원만 내면 되고요. 이 돈으로 어디 가서 산후조리를 하겠어요?”
지난달 24일 전남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차광자(40·해남군 화산면) 씨의 얘기다. 차 씨는 셋째아를 낳으면서 70%(107만8000원) 감면 혜택을 받았다. 뿐만 아니다. 차 씨는 조리원에서 건강관리를 위한 요가를 하고, 틈틈이 피부 마사지도 받는다. 모빌 만들기도 배운다. 차 씨는 첫째와 둘째아를 낳았을 때는 집에서 친정언니의 조리 도움을 받았다.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모자동실(母子同室)이어서 좋아요. 집에서 가까워서 좋고요. 시설 좋고 깔끔하면서도 비용이 20%가량 싸서 더 좋아요. 종합병원과 연계돼 있어서 치료도 받을 수 있고요.”
전남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첫째아를 낳은 이원화(28·해남읍) 씨의 말이다. 이 씨는 조리원에서 요가를 하고, 골반 조정, 반신욕 등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 씨는 퇴원해서 친구들을 만나면 “공공 산후조리원을 자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모 요가 교실
산부인과·소아과 전문의 회진
전남 공공 산후조리원은 해남종합병원 별관 4층에 500㎡ 규모로 마련됐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1실을 포함해 모두 10실의 산모조리실과 신생아실을 갖추고 있다. 물리치료실, 편백찜질방, 피부관리실도 있다. 도비 5억 원과 자부담 4억 원이 들어갔다.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산후조리원은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쓰는 모자동실(母子同室)로 운영되고 있다. 산모실에는 비데가 설치된 욕실과 전화,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다. 유축기도 갖추고 있다. 산모실과 같은 층에 신생아실과 수유실이 있고, 전용 교육실도 있다. 영양사가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산모의 영양을 고려한 저염식 식단도 제공한다.
외부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 산모방으로 가는 길목에는 에어샤워 부스가 설치돼 있다. 신생아실에는 공기 멸균기가 시설돼 있는 등 최신 설비와 친환경 자재로 꾸며졌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전문의와 연계돼 있는 점도 장점이다. 날마다 소아과 전문의가 한 차례, 산부인과 전문의가 두 차례 회진을 한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과 연계해 종사자의 잠복 결핵 검사와 예방 교육도 실시한다. 해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가정의 산모도 꼼꼼하게 배려한다.
한양숙(50) 전남 공공 산후조리원 실장은 “시골에 있는 산후조리원이 별 것 있겠냐는 생각으로 왔다가 깜짝 놀라는 산모들이 많다”면서 “대도시의 산후조리원보다도 훨씬 나은 환경에서 최상급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여기”라고 했다. 전남 공공 산후조리원에는 산부인과 조산사와 조리원 경력 20년의 한 실장을 비롯 간호사 4명과 조무사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산모 조리실 내부
전남에 주소 둔 산모들 이용
전남도내 산후조리원은 그동안 민간의 영역이었다.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등 도시지역에서만 7군데서 운영됐다. 군지역에 사는 산모들은 비용 부담을 무릅쓰고 도시로의 원정출산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기관도 8개 시·군에만 있어 이 서비스도 한계가 있었다.
전남 공공 산후조리원은 전남도가 지역맞춤형 출산장려 정책의 하나로 만들었다. 저출산을 극복하고, 농어촌 지역 산모들의 소외감을 해소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공약으로 설치해 정부의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산후조리원이다.
공공 산후조리원 이용은 전남에 주민등록을 둔 산모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1주일에 77만원, 2주일에 154만원이다. 광주권에 있는 민간조리원보다 30% 가량 싸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셋째아 이상 출산 가정, 다문화가정, 중증장애인 산모, 국가유공자, 미혼모, 북한이탈주민 등에게는 이용료의 70%(107만8000원)를 감면해 준다. 예약은 임신 32주부터 가능하다.
전남도는 오는 2018년까지 공공 산후조리원 3곳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전남 공공 산후조리원 ☎530-8650
(58564)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오룡길 1 전남새뜸편집실 TEL : 061-286-2072 FAX :061-286-4722 copyright(c) jeollanamdo,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