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걸어 다니면서 하는 독서다

여행은 걸어 다니면서 하는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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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10:51 입력

<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div align="justify" style=""><p> </p><table _id="news_image" border="0" cellpaddin="0" cellspacing="0" align="left" style="border:1px solid #d2d2d2;margin-right:12px;margin-bottom:15px;"><tbody><tr><td><div style="margin:8px"><img alt="여행은 걸어 다니면서 하는 독서다" src="https://news.jeonnam.go.kr/PEG/16060962557009.jpg" align="absmiddle" width="142"></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조상열 </div><div _id="news_caption" style="padding-left:8px;padding-right:8px;">대동문화재단 대표</div></td></tr></tbody></table><p> </p><p><span style="font-size: 12pt;">코로나19로 인한 심적 불안이 적지 않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혹시 나와 내 가족, 내 직장에 확진자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답답해 사람마다 신경이 예민하다. </span></p></div><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서로 만나 대화로 소통하고 즐겁게 노래도 하고, 청중과 박장대소하며 신명난 공연도 하고, 감동스런 대면 강연과 즐겁고 자유로운 여행 등이 언제나 다시 가능할지? 입은 마스크로 닫고, 서로의 관계는 거리두기, 강의와 교육도 무미건조한 인터넷 강의, 일가친지도 만나는 것을 삼가라는 비대면을 강조하는 안타까운 세상, 창살 없는 감옥이 따로 없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b>책속에서 떠나는 고적여행</b></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대안은 없을까? 바로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책 속에서 여행도 하고 힐링하는 것이다. 특히 가을은 묵혀둔 고전(古典)을 꺼내 읽고, 미뤄둔 고적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을 때다. 밤새 등불 아래서 책 읽기 좋다고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 부르지만, 사실 가을은 여행하기에 더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책을 읽지 않는 계절이 가을이라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책을 멀리한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다. 여행도 독서의 하나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 했다. 소동파는 ‘만 권의 책을 읽어야 비로소 신명(神明)과 통한다’고 했다. 동양학자 조용헌은 ‘만리를 여행해야 마침내 제대로 분별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불가에서는 수행의 단계로 처음에 독서(경전공부) 10년, 그것이 끝나면 참선 10년, 그 다음은 여행 10년이라는 과정을 설정하고 있다. 불가에서는 여행을 가리켜 ‘만행(萬行)’이라 하며, 수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과 명산대천을 접하면서 인간은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추사는 소치의 그림을 보고 ‘천리의 여행을 한다면 비로소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고, 소치는 삼천리강산을 여행하고서 진경산수의 대가가 됐다. 독서와 여행이 조화를 이루면 여행은 걸어 다니면서 하는 독서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책과 여행은 지식과 지혜를 얻고 감성의 함양과 힐링은 물론 지나온 내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통찰할 수 있다. 여행과 독서는 그 속에서 공자와 사마천, 세종대왕, 이순신은 물론 소크라테스, 셰익스피어, 괴테, 헬렌켈러 등과 만날 수 있다. 그들을 가까운 친구로 교유할 수도 있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독서와 여행에서 간접경험을 통해 지식이나 교양을 얻고 생각을 바르게 가질 수 있는 길잡이를 찾는다. 교훈과 인간 도리, 지혜를 배워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최고의 즐거움은 독서’라 했듯이 책과 여행은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책은 말 없는 스승이다’ 등의 명언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 말해준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b><br></b></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b>한 권의 책으로 살찌우는 소확행</b></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이 둘 있다. 하나는 사랑이요, 또 하나는 여행이다. 젊어지기를 원하는가? 될수록 여행을 많이 하라’는 서양 속담도 있다. 옛사람들은 세 가지 기쁜 소리로 아이 우는 소리, 다듬이 소리, 책 읽는 소리를 꼽았고, 그 중에 책 읽는 소리를 최고로 쳤다.</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언택트 시대다. 이제 우리가 취할 것은 ‘책’이다. 한잔 술과 한 권의 책으로 마음을 허허롭게 살찌우는 것을 소확행으로 삼아야 할 때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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